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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고 쓰고

인도 출생 성비에 관한 연구

by 타라와 2011. 5. 25.
  Lancet에 인도 출생 성비에 관한 연구(http://goo.gl/0T6Kd)가 실렸다. 내용을 요약하면, 첫 아기가 여아인 가구에서 1990년에 비해 2005년에 남아 1,000명 당 906명(99% CI 798—1013)이었는데,  2005년에는 836명(733—939)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10년 이상인 경우가 없는 경우에 비해 높았으며, 가구의 경제적 수준이 높은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첫 아기가 남아인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연구자들이 추계한 결과 여자에 대한 선택적 낙태가 1980—2010년 기간 동안 4.2—12.1 백만명 정도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c) West, K.

  이 논문을 보면서 아마티아 센의 "Missing Women(http://goo.gl/bPoBw)" 논문이 생각났다. 이 논문에 의하면, 서양에서는 여/남의 성비가 1.05정도로 나타나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0.95정도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5%정도 더 많이 태어나지만, 태중 혹은 성장과정에서 여자가 생존할 확률이 더 높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 2차 대전이나 더 높은 흡연률, 폭력에 의한 사망 등이 남자에서 더 높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마찬가지 이다. 센은 그래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남녀 성비가 미국/유럽과 다른 이유에 대해서 사회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이야기 한다. 인도에 대해서는 이러한 사회적 요인이 가족 내에서의 영양, 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의 수준이 다르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위의 사진은 예전에 ODA 포럼에서 본 사진인데, 방글라데시에서 두 쌍둥이 아이들을 찍은 사진이다. 놀라운 것은 이 아이들이 몸집이 큰 아이는 남아이고, 몸집이 작은 아이는 여아라는 사실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가족 내 자원의 할당이 다르게 나타나는 사실을 부각시켜주는 자료이다. 센은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문화적인 요인을 들고 있다. 하지만, 센은 여자가 소득이 있거나 교육 수준이 높으면 여성의 지위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Lancet의 논문에서는 여자의 교육 수준이 높고, 가구 소득이 많을 수록 둘째 아이의 여아 출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좀 생각해볼 문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녀 성비의 차이가 큰 문제였었다. 최근의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